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공포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공포
  • 경대일보
  • 승인 2019.02.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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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확산되는 구제역을 잡기 위해 살처분 정책이 계속되면서 전국은 가축들의 무덤으로 변해갔다. 가축들이 묻힌 매몰지가 전국에 4400개나 생겨났다. 동시에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이렇듯 엄청난 공포와 피해를 주고 있는 구제역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존재인 ‘바이러스’로부터 시작됐다. 흔히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헷갈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박테리아는 ‘세균’이라고도 불리는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기관을 갖고 있는 엄연한 생물이다. 분해 작용을 통해 독소를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발효를 일으키는 것처럼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이로운 세균도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엄밀히 말해 생물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작은 ‘입자’다.
생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생명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전물질과 단백질만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숙주가 되는 다른 생물체에 들어가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시켜야만 한다.
숙주를 찾을 때까지 바이러스는 생명활동을 하지 않는 무생물로 떠돌아다닌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생물이라고도 할 수 없다. 숙주를 만나면 숙주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시켜 증식을 하는 생명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환경이 불리할 때는 무생물처럼 있다가 살아가기 유리한 환경이 되면 생명활동을 하는 놀랍도록 똑똑한 존재가 바로 바이러스다.
크기도 박테리아에 비해 훨씬 작아서 일반 현미경이 아닌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사실 구제역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중에서도 작고 단순한 피코나바이러스과에 속한다. 실제로 구제역바이러스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복제되는 과정에서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구제역바이러스 아종까지 합치면 80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또한 온도가 올라가거나 산성도가 변하면 단백질 구조가 변형돼 감염력을 잃는 특성이 있다.
강추위는 소독약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구제역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뿌리는 소독약은 산성이나 염기성 액체다.
구제역바이러스는 소나 돼지처럼 발굽이 2개로 갈라진 우제류의 세포 표면에만 달라붙는다. 구제역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가 우제류 세포 표면의 단백질만을 인식해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과 우제류의 세포 표면 단백질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구제역바이러스가 그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이처럼 바이러스에 따라 알아차리는 숙주의 단백질이 정해져 있는 것을 ‘숙주 특이성’이라고 한다. 그러니 구제역에 걸린 소고기를 먹었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제역바이러스는 숙주를 고르는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모두 살처분하고 있어 자의든 타의든 먹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경북지역에 또 구제역이다. 농가와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찾아오는 가축 질병인 구제역의 발병 조짐이 심상치 않다.
경기도 안성의 농가에서 기르는 젖소로부터 첫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평택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들 농가들은 신속한 신고에 이어 해당 젖소들을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의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당국과 지자체는 해당 농장 출입 차단, 역학조사 실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는 물론 인접 지역인 충남·북, 세종·대전 등으로의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해 우제류 가축 및 축산업계 종사자, 차량의 이동 등을 금지했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제역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과감·신속한 초동방역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책회의에는 해당 부처인 농식품부를 비롯해 국방부·행안부·환경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경찰청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과 전국 17개 지자체 부단체장이 참여했다.
정부는 구제역 발생 주변 농장 9개에 대한 임상 예찰 및 혈청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상이 확인되면 살처분 범위 반경을 500m 확대하기로 했다.
한우나 젖소 사육을 많이하고 있는 경북도 선제적 대응에 들어갔다.
구제역 발생 농가와 정부, 지자체의 초기 대응 및 대책은 당연하다. 구제역에 관한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초기대응을 해야 한다.
이번에도 민관이 합심협력해 구제역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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