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540조 ‘사상 최대’ 증가율 14년 만에 최저
가계빚 1,540조 ‘사상 최대’ 증가율 14년 만에 최저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5.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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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단대출 규제∙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 영향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1,5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권 기타대출과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6년 만에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4년여 만에 4%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기대비 3조3,000억원(0.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분기(0.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1,468조2,000억원) 대비로는 모두 71조8,000억원(4.9%) 늘었다. 2014년 4분기(66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2004년 4분기(4.7%)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가계빚이 급증하던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증가율이 10%대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에 확연히 제동이 걸린 셈이다.
가계빚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451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5조2,000억원(0.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22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9조4,000억원 축소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64조7,000억원 늘어 1년 전 증가폭(101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와 ‘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을 전방위적으로 옥죈 영향이 크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21만3,000가구에서 올 1분기 14만5,000가구로 줄었다.
정부 규제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곳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이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3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올 1분기 3조5,000억원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감소분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큰 변동없이 거의 제자리 걸음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조3,000억원)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1년 전 증가액(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지난해 1분기(8조2,000억원)보다 축소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감소한 데에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5년 1분기(-1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대비 7조원 늘어 1년 전 수준(4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존에 취급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수요 등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매신용 잔액은 88조2,000억원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에 일부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 영향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증감액은 소폭의 마이너스였다.            
강창호 기자  kangch4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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